• build-log · 5 min read

    KRX API 종가가 내 증권사 화면과 달랐다

    국내 주식 시세를 코드로 받아 보려고 하면 창구가 여럿이다. 한국거래소가 공식 OpenAPI를 열어 두었고(이하 KRX API), 증권사도 REST API로 같은 값을 준다. 나는 거래소 쪽을 골랐다. 무료에 공식이고 문서가 있으니 그럴듯했고, 하루치 전종목이 한 번의 호출에 3.7초면 왔다. 그 설계를 이 블로그에 그대로 적기까지 했다. 닷새 뒤 두 창구의 일봉을 나란히 놓고 2,762종목을 맞춰 봤다.…

  • build-log · 7 min read

    키움 REST API에는 예약 주문이 없다

    매매를 자동화해 보려고 마음먹으면 곧바로 막히는 질문이 있다. 판단에 필요한 데이터는 어디서 받아 오는지, 퇴근 뒤에 세운 계획은 다음 날 장중에 누가 대신 주문해 주는지. 2026년 9월, 나는 한국거래소(KRX)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키움증권 REST API의 키를 받아 데이터를 하나씩 불러 봤다. 그러다 가장 기대했던 기능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키움 REST API에는 예약 주문이 없었다. 어떤…

  • Trader-in-the-Loop · 8 min read

    아이들이 잠든 뒤 20분, 내일의 주문서

    보통 밤 9시가 되어서야 집에 온다. 아내는 그 시각까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나는 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싱크대 앞에 선다. 설거지를 끝내고 빨래를 돌린 뒤에는 아홉 살, 여섯 살 두 아이를 씻긴다. 아이들을 재우는 건 아내 몫이다. 9시 반쯤 아이들이 잠들고 집 안이 조용해지면 그때부터가 겨우 내 시간인데, 끝나는 시각도 이미 정해져 있다. 다음 날…

  • Trader-in-the-Loop · 9 min read

    매일 저녁 8시, 장세 판단 한 장

    아버지는 10년 동안 매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시황을 보내주셨다. 그날 시장의 흐름, 전문가들의 진단, 눈여겨볼 만한 칼럼과 기사까지 하루도 거르는 법이 없었다. 나 역시 매일 그 대화창을 열었다. 이번엔 꼭 제대로 읽어봐야지 다짐하면서도, 막상 마주하는 문장은 늘 아득했다. “외국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가운데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섰습니다.” 한 줄에 모르는 단어가 셋이었다. 사전을 찾아볼까 망설이다가 이내 창을…

  • Trader-in-the-Loop · 8 min read

    투자 노트 26편을 세컨드 브레인으로 바꾸다

    [지난 글]에서 나는 2개월간 멈춰 있던 투자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에는 회사가 한가해지기를 기다리거나, 퇴근 후 더 부지런해지겠다고 다짐하는 방식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회사가 다시 바빠져도 장세(시장 전체의 흐름) 판단부터 복기까지의 과정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도록 투자 시스템을 먼저 만들기로 했다. 그 첫걸음이 투자 노트를 AI가 읽는 세컨드 브레인으로 옮기는 일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 Trader-in-the-Loop · 6 min read

    2개월 간 멈춘 투자, 이번에는 시스템으로 다시 시작한다.

    내가 배운 단기 매매 방법론에서 매매는 장이 열리는 아침이 아니라 전날 퇴근 후부터 시작된다. 장이 끝나면 오늘의 장세를 판단하고, 시장보다 강한 종목을 찾는다. 관심종목을 정한 뒤에는 차트에 삼선을 긋고, 다음 날 어떻게 사고팔 것인지 시나리오를 세운다. 다음 날에는 미리 정한 계획에 따라 실행하고, 장이 끝나면 예상과 실제가 어떻게 달랐는지 복기한다. 장세 판단, 종목 선정, 시나리오,…